건축 디자인

제주 월령리는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입니다. 멀리 멕시코에서 소리 없이 이 마을에 스며든 선인장 처럼 월령 선인장도 마을 깊숙한 곳에 조용히 스며들길 바랐습니다.

월령 선인장에서 가장 처음 마주한 것은 대지의 입구에 서 있는 두 개의 나무였습니다. 몇 년을 지내왔는지 모를 나무는 크지 않지만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이 고목을 따라 자연스럽게 건물의 입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월령리의 건물은 형태적인 오브제라기 보다 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위치적인 랜드마크이면서 시퀀스적인 공간에 거칠지만 자연스러운 마감으로 어울리기를 원했습니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대지와 거칠지만 질서가 있는 콘크리트 벽돌 마감 위에 자연소재인 목재 지붕을 올렸습니다. 사용자는 이곳에서 자연과 인공의 두 번의 공간으로 둘러 싸이길 원했습니다.

내부의 공간은 기본적으로 단층으로 계획하고 어느 하나 끊기지 않는 공간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물론 계획적으로 완벽히 순환하는 공간을 할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그 시선 만큼은 계속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기능적으로, 또는 의도적으로 뚫려 있는 창문은 주변 돌담과 선인장, 고목들을 마치 액자 안의 오브제처럼 바라 보길 원했고, 각각의 공간마다 보여지는 뷰는 때로는 개방적으로, 때로는 자연적으로, 인공적으로 나타납니다. 이 모든 공간의 중심은 당연히 중정입니다. 중정에는 오브제 계단과 새로 심은 귤나무가 대립하면서도 수직적인 공간감을 확장 시켜줍니다. 공간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수직적인 공간감을 느끼며 옥상으로 올라가 월령리 마을의 지붕들 넘어로 펼쳐진 바다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